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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책 표지에 한 번 반하고, 나를 걱정해주는 듯한 제목에 또 한 번 반하고, 마지막에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 소개 글에 반해 읽게 된 책이다. 요즘 SNS 작가들 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감정을 배우다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SNS 작가의 책이다. SNS 작가들 글이 늘 그렇듯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도 비록 글은 짧지만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들이 많이 담긴 책이다. 거기에 예쁜 그림까지.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 마음을 안다고 저자도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조금씩 감정을 배우게 되었노라 고백한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는 그 결과물로 삶에 지칠 때, 사랑에 지칠 때마다 저자가 쓴 글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 글들을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며 작은 위로를 건넨다. 리뷰를 대신할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바람이 무엇일까. 내 눈으로 볼 수도, 내 손으로 만질 수도 없지만 그 사람만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내 곁에 있을 때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은 쉽다. 함께 시답지 않은 장난을 치고,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그 모든 시간들이 사랑이니까.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길 안쪽을 내주며 내가 널 아끼고 있노라고 표현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사랑하는 이가 떠나간 이후의 마음은 온전히 일방적인 것이라 쉽지가 않다. 이젠 곁에 없는 사람을 홀로 회상하며 행복을 빌어주기란 여간 마음이 많이 쓰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 성호승은 이 어려운 일을 매일매일 글을 쓰며 묵묵히도 해왔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연인은 아닐지 몰라도 그동안 수없이 상처 받은 그녀의 마음에 더 이상의 상처는 생기지 않았으면, 나 없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녀가 스스로를 소중히 대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작가의 마음에는 아직 다 주지 못한 사랑이 있는 것도 같다.사랑이 끝난 후의 마음도 그 사랑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감내해야 할 몫이라 여기는 그의 글은 그래서 더 깊고 여운이 길다. 성호승 작가는 누군가와 사랑하고 이별하며 때론 둘이, 때론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 덕분에 어떤 연애가 행복한 연애인지, 헤어지고 난 후에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사람이 생겼을 때 물러서지 않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등 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질문들에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누구도 삶에 치여서, 사랑에 지쳐서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충실히 담겨 있는 이 책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해열제도 되고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줄 진통제도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신을 괴롭게 하는 그 상처에 딱지가 앉아 아문 후에는 어떤 일에도 당신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