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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 시대

ansla 2021. 2. 28. 02:28

졸혼 시대

우리나라 사회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여러 가지 이슈 중의 하나는 바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가족 구조나 결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에서 시작한 용어인 졸혼 이 우리 나라에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일본에서 그랬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졸혼 문화가 확산되리라는 기대가 있을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다르게 생각한다. 전쟁 전후 세대는 사실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에서 육아와 가정을 책임지는 양분된 역할 분담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세대들이 최근 노인 계층에 포함되면서 달라진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황혼 이혼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는 전쟁 세대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양분된 역할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양성평등의 문화나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는 사회 분위기에 일찍 적응한 가정은 집안에서 육아나 가정일을 맡아서 하는 남편들도 등장하고 있는 세대라는 것이다.이 전쟁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까지가 졸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만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세대는 어떠한가. 이미 결혼했을 때부터 가정 내에서의 역할분담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치열하게 고민되고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가정의 비율이 훨씬 많아지고 있는 세대이다. 따라서 이들 이후의 세대는 이미 결혼 생활 자체가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 주면서 결혼 생활의 유지를 표방하는 졸혼 의 덕목을 이미 실행하고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이를 반증해 주듯 이 책 졸혼 시대 에서 소개하는 사례인물들도 대부분 40년대생부터 50년대 생까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쟁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들 세대 중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졸혼의 혜택 을 볼 것으로 기대하며, 실제로 여성이 남성보다 졸혼에 대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여성들은 가정에서 자신의 삶이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 시부모님은 모시는 며느리로서의 역할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가족이라는 개념이, 한 곳을 바라보며 하나로 움직였던 전체에서 각각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개인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 p.20

젊은 남자들부터 읽어야 한다.
다 늙어서 고민해봐야 답이 전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젊은 여자들도 꼭 읽어야 한다.
아이들 교육, 남편의 승진은 아주 잠시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졸혼卒婚’이 기혼자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졸혼은 고정적인 부부 관계나 역할을 탈피한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배우자와 더불어 가장 나답게 사는 법, 일상에서 내 삶의 비중을 늘리는 새로운 결혼생활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지난 해 네이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됐을 정도로 화제가 된 단어 졸혼, 이 개념이 처음 소개된 책이 바로 졸혼 시대 다. 실제 졸혼을 실천한 여섯 쌍의 부부를 인터뷰한 이 책은 다양한 졸혼의 형태를 보여주면서 졸혼이 왜 필요한지,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인 스기야마 유미코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40대에 찾아온 남편과의 갈등으로 고민하던 중 첫째 딸의 권유로 남편과 따로 살아보기로 한다. 그렇게 독립적으로 살면서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던 그녀는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며 사는지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쓰겠다고 결심한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부부 관계와 역할을 새롭게 바꾼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이들의 공통점을 ‘졸혼’이라 이름 붙인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중년의 위기와 졸혼으로 그 위기를 이겨낸 과정, 이를 계기로 다른 부부들의 졸혼 사례를 취재한 에피소드를 꾸밈없이 공개한다. 가식이 없는 글에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결혼 생활의 고민이 담담하게 나타나 있다. 그녀가 고민만 털어놓았다면 이 책은 수기 모음에 그쳤을 테지만, 졸혼 시대 는 타인의 고민을 종합하여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일종의 ‘부부생활 보고서’의 모습을 띠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저자의 표현대로 ‘자욱했던 마음의 안개가 조금 걷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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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이호선(숭실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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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사니 비로소 행복해진 부부
전업 주부 아내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
오십 넘어 회사원에서 교수가 된 남자
외도가 그들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별거 가족에서 한 팀이 되기까지
결혼하지 않아도 가족은 생긴다
배우자와 더불어 가장 나답게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