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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특정분야의, 그것도 1차 문헌을 주로 읽는 지라 다양한 책을 접하기 어려웠던 차에, 북클럽에 참여하게 되어 조금은 가벼운 책들을 읽게 되었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askphilosophers.org 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철학 비전공자들의 물음들과 그에 대해 철학자들이 내놓은 답들을 적절히 편집하여 엮어낸 책이다.처음에 책을 접했을 때 든 몇 가지 의문점들 - 왜 원제목이 없지 (심지어는 서문에서 "두번째로"라는 단어 옆에 각주가 있지만, 각주에는 원문의 책 제목이 나와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이트가 있는가(철학과 교수들이 답해주는 사이트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나 내가 하게 되는 질문들과 겹치는가/혹은 안 겹치는가? (상당히 겹쳤다)" 같은 - 을 뒤로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몇 가지 질문들은 나도 해왔던 것들이었고, 몇 가지는 신선했 (긍정/부정적인 의미에서)다. 그러나 공감과 신선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 질문들에 대한 답들은 생각보다 불충분해보였다. 질문의 불명료성, 질문자의 수준에 맞는 답 제시, 지면의 제한, 답변자의 시간과 에너지의 제한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질문자들의 답이 가끔은 편협한 사고 속에서 나온 것 같아 보였다.그 와중에, 나만의 답을 내려보려고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 시간이 다시금 나의 세계관을 확인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확인하게 된 시간이어서, 다행히도 책 읽는 시간이 그리 아깝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독자로 하여금 사고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나 싶다.책은 1.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인 문제들, 2.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들, 3.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문제들, 그리고 4.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의 네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편집자는 각각의 꼭지를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이 만든 대표질문으로 시작하는데, 그 질문들 또한 좋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었다.문득, 철학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금 처음 책을 펼쳤을 때 했던 질문을 새롭게 떠올려본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이트가 없는가?"
‘내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도 괜찮을까?’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지 않는 것은 왜 비도덕적인가?’

우리는 일상에서 늘 문제와 마주친다.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왜 개구리를 밟으면 안 되나?’처럼 바로 판단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도 있지만, 가끔 묵직하고 까다로운 문제도 있다. 옳고 그름, 선과 악, 가능과 불가능을 가르는 이런 질문들은 개인의 가치 판단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당황하고 괴로워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도덕과 윤리의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 우리가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솔직해서 엉뚱하고 짧지만 선택하기 힘든 이웃들의 질문에 대해, 동시대를 사는 철학자들의 쉽고 명쾌한 응답이 이어진다.


머리말: 삶에 질문을 던진다는 일의 가치

Part 1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인 문제들
01 왜 인간의 생명은 동물의 생명보다 중요한가요?
02 선생님의 건망증을 이용하는 것은 비도덕적인가요?
03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폭력을 즐기는 것이 잘못인가요?
04 소프트웨어를 불법 다운로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나요?
05 환경을 오염시키는 직업을 가졌다면 일을 그만두어야 하나요?
06 무신론자는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나요?
07 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진료비를 많이 받는 것이 윤리적인가요?

Part 2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들
08 정부는 왜 있어야 하나요?
09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법으로 금지할 수 있나요?
10 범죄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형벌인가요?
11 전쟁은 반대하고 군대는 지지하는 게 가능할까요?
12 불평등이 심한 사회에서는 범죄를 저질러도 되지 않나요?
13 왜 책임 없이 권리를 가질 수 없나요?

Part 3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문제들
14 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왜 위안이 될까요?
15 건강에 안 좋으니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믿어야 하나요?
16 상대방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고 바람을 피운다면 괜찮지 않나요?
17 낙태에 관한 태아의 생존권을 얼마나, 언제까지 존중해야 할까요?
18 제가 죽어서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제가 죽어야 할 도덕적인 의무가 있나요?
19 다른 사람의 자살이 이해되고 공감된다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까요?
20 열네 살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Part 4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21 도덕은 착한 일을 했을 때 그냥 기분 좋으라고 만든 단어인가요?
22 도덕을 지키기 위해 사람은 모든 규칙을 배워야 하나요?
23 나쁜 짓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겪는 게 더 낫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24 절대로 들키지 않을 상황에서도 왜 물건을 훔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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