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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사색

ansla 2024. 2. 7. 23:31


평신도 루이스가 담담하게 써 보는 시편에 대한 묵상 이다.(루이스의 글을 너무 많이 읽다 보면 그가 당연히 목회자나, 신학자일 것이라는 오해를 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엄연한 평신도다.)이 책이 신학적으로 꽤 오류가 있다는 칼빈주의자들의 비판이 있긴 한데,(가령 시편의 절반 정도는 다윗이 썼다고 주장하는 기존의 견해와는 달리 루이스는 불과 1~2편 정도만 다윗이 썼다고 말하는 걸 보면 본문 비평학 을 적극 수용한 루이스의 견해가 반대자들이 볼 때 상당히 눈에 거슬릴지도 모르겠다.)(또는 본문 비평학 의 문제가 아니라, 루이스가 애초에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접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그래도 , 상당히 흥미로운 시편 묵상과 , 공감 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한번 쯤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루이스의 글이 잘 맞고, 그의 시편 해석 방법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무조건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나의 신앙에 악 영향을 미친다거나 잘못된 지식을 주진 않을 것이다. 그의 깊고 섬세한 관점은 늘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도움이 될 때가 많다.)특히 시편에 나오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원수에 대한 저주 퍼붓기 등에 대한 나름의 평신도 적인 해석은... "아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 주면서 시편을 묵상함에 있어서 훨씬 더 큰 안목을 지니게 해 준다. 그의 저서 중에서는 가장 추천해주고픈 욕구가 떨어지는 저서이긴 하지만(사견입니다.) 그래도 루이스 는 루이스다. 충분한 일독의 가치가 있다.
시편 사색 은 루이스가 성경에 대해 쓴 유일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변증가이자 사상가로서 견지해 온 예리한 시선을 내려놓고, (그의 표현대로) 아마추어로서 자기가 경험하고 묵상한 시편 읽기를 통한 여러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다. 전문가로서, 또는 선생으로서 하는 ‘강의’가 아니라 배우는 중에 있는 같은 학우(學友)로서 자기 생각을 나누는 정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루이스가 자신의 통찰력을 겸손으로 누그러뜨리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역시 루이스다!’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그는 몰번 칼리지를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고대 시문학에 깊이 빠져 고대와 중세시대 시를 두루 섭렵한 바 있으며, 그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 가르친 과목이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이었음을 상기한다면, 이 책의 내용이 그저 단순한 ‘묵상’이나 ‘상념’만은 아니리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무엇보다 비과학적이라는 비난과 비판의 주 대상이 되는 이적과 창조 기사 등과 관련하여 ‘성경’을 어떻게 읽고 접근할지를 설명하는 대목(11장 성경)은, 성경 읽기와 관련하여 새로운 시각과 안목을 열어 준다. 루이스를 전공한 학자나 신학자뿐 아니라 그를 깊이 읽은 독자들이 두루 말하는 바, 루이스의 통찰로 루이스를 이해 하려는 독자라면 시편 사색 은 전혀 새로운 시편 읽기, 전혀 새로운 성경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책이다.


1. 들어가는 말
2. 시편이 말하는 심판
3. 저주
4. 시편이 말하는 죽음
5. 여호와의 아름다움
6. 꿀보다 더 단
7. 묵인
8. 자연
9. 찬양에 대한 한 마디
10. 두번째 의미
11. 성경
12. 시편에서 두 번째 의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