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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너머

ansla 2024. 2. 2. 15:29


2014년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품 - 책 표지에 있습니다. 눈에 띄네요. 『그림자 너머』 상당히 철학적인 작품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이라서 그런지 그림도 상당히 멋진 작품입니다. 글과 그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할까요. 참고로 저는 토끼를 사랑합니다! 그림 자체만 두고 보면 상당히 일본의 괴기소설 표지그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 모르게 괴기스럽다고 해야 할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얼굴과 몸통이 따로 그려져 있다가 나중에 합쳐지는데요. 이런 그림들을 일본의 괴기소설에서 많이 봤었거든요. 그런데 작가의 이름을 보면 일본 작가는 아닌 것 같고.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림 중에 안경 쓴 녀석이 이 작품의 주인공인가 봅니다. 다른 녀석들은 얼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는데요. 이 안경을 쓴 녀석은 하나 밖에 없네요. 고로 이 녀석이 이 작품의 주인공임을 알아챘습니다. 저 눈치 하나는 빠르거든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 현대인들이 저지르고 있는 문제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더 더 더 더 : 책이랑 노트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더 공부해라, 더 열심히 해라. 뭐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 같고요.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 : 이 그림은 글자만 봐도 알겠네요. 요즘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다이어트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상당히 큰 문제죠. 옛날에는 못 먹어서 굶어죽었는데요. 요즘에는 다이어트 잘못하다가 죽으니.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모 외모 외모 : 외모 때문에 요즘에는 다들 노력들을 합니다. 취직을 하기 위해서 성형은 기본으로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성형 수술의 부작용에 인생이 달라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성형을 한 의사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면 의사들은 편한 것 같아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끝이니까요. 남의 인생은 잘못돼도 상관하지 않은 인간들이죠. 그런 인간들은 지옥 구경이나 시켜주었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시켜드릴 수는 없는 것 같고요. 이 문제는 염라대왕이 하게 되겠죠. 대학 대학 대학 : 고등학생 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학교만 들어가도 이 때부터 대학갈 준비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참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대학에 가도, 유학을 안 갔다오면 아니 될 것 같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갔다와도 박사학위 안 따면 아니 될 것 같고요. 어떤 음료 선전을 보니까 참 재미있더군요. 박카스인가 하는 음료던데. 자녀 교육으로 인해 차츰 기울어져가는 집안을 여실히 보여주는 CF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요즘엔 다 이렇구나 싶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건 더 어려운 일이고요. 나는 오늘 이렇게 자유롭게, 나 자신을 지켜가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봤습니다.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취직, 돈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나는 매일이 지옥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을 당장 찾기는 힘들 것 같네요. 아직은 그림자 너머에 갈 용기가 없습니다. 갈 시간은 있지만.
머리로 받아들이고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를 점점 키워가기에 바쁜 청소년들.
그들은 그들의 ‘마음’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을 두고 있을까?
‘나’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권합니다.

청소년기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다. 육체적 성장은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이끌 수 있지만, 정신의 성장은 내, 외적으로 깊이 있고 가치 있는 자극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좋은 성적, 시험, 앞서는 것 등의 자극만을 받을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머리에 단편적인 지식들을 주입하며 앞으로만 나아가기에 바쁜 그들의 정신 세계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맞추어지게 된다. 작가는 그런 모습을 머리만 커진 ‘머리’의 세계로 표현했다.

주인공 ‘머리’는 다른 친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간혹 의문이 생긴다. ‘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은 그 동안 머리로부터 외면당했던 참 자아에게 닿는다. 작가는 참 자아를 ‘몸통’으로 표현했다. 환한 빛을 비추며 늘 머리 주변에 머물던 몸통은 머리를 그림자 너머의 세계로 불러 들인다. 그림자 너머의 세계는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즉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세계이기도 하다. ‘마음’의 세계라고도 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태어난 그들은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환하게 세상 속에 우뚝 선다. 그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그 곳을 향해 가는 이 세상의 온전한 주인공으로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