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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다 "열네 살, 서평에 눈을 뜨다" 얼마전부터 서평단에 지원하여 책을 읽고 글을 남기면서 도대체 서평 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잘 쓰는 서평이 될 수 있나? 고민하던중 서평 자체에 대한 책을 찾아보니 자료를 손에 넣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도 절판되거나, 도서관에서 서평에 관한 교육이 마침 있었으나 그것 또한 사서들을 위한 것으로 한정. 그러던중 열네 살, 중학생들이 서평에 눈을 떠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다는 제목으로 서평 관련 책이 나와 얼른 손에 넣었다. 이 책은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의 결과물 이다. 국어선생님이신 안숙경 선생님께서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평을 지도하셨다. 선생님 자신도 시작무렵에는 반신반의하시며 학생들에게 A4 4장을 나눠주신다. 먼저, 서평 쓰기는 책을 읽고 쓰는 자신만의 이야기임을 강조하신다. 그리고 4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꾸려갈것을 지도하신다. 첫째 장-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다섯 장면을 찾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쓸 것, 둘째 장-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 다섯 가지를 쓸 것 셋째 장- 책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회 현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섯 가지 찾을 것 넷째 장- 위의 세 장에서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 네가지를 찾아 이야기를 구조화 하는 것 깊이 있는 독서를 하게 해주며, 서평쓰기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생기게 해 준다. 이렇게 구조화 작업이 끝나면 제목, 머리말, 끝맺음을 넣고 넷째 장에서 연결한 이야기를 A4 용지 각 한 장씩 쓰면 A4 용지 다섯 장의 서평이 완성된다. 이 책에는 모두 여섯 명의 아이들의 서평글이 두편씩 실려있다. 읽으면서 정말 깜짝 놀랬다. 중1,2의 사고력 어휘력이 이렇게 깊다는 것을 말이다. 예전보다 발달이 빨라져 중학생들이 참 무서운 무리들이 되어 감히 어른들도 터치하지 못하는 때에, 그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또 그 것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하자 사회가 눈에 들어오고 자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 예전에 기독교 공동체에 교사로 몸담고 있을때의 한 학생이 기억난다. 목사님의 자녀로 홈스쿨링을 하던 여학생이었는데 글을 쓰면 마치 대학생들이나 써낼 법한 깊이가 베어나와 이 책에서처럼 지도교사가 어휘를 모두 써준것인가? 하는 생각을 동일하게 떠올리며 읽었다. 물론 이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책이라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며, 또 때로는 자신의 아픈 사건들도 거론하는 고된 과정을 거쳤겠지만, 나의 서평에 대해서는 생각해봄이 필요했다. 저자가 한권의 책을 내기위해 땀흘린 결실에 대해 책을 선물로 받고 그것에 대해 그저 상업성이나 간단한 몇글자로 가볍게 책에 대해 쉽게 평가해 버려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또 높여 주지는 않았는지. 책임감과 성실함이 따르는 작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인터넷상에서 익명으로 댓글을 마구 달아 타인에게 삶의 가치를 잃게 만드는 행위처럼, 나의 한줄 멘트가 책을 사고자 하는 이에게, 또 그 책을 내기 위해 보약을 달이듯 애썼을 저자를 생각한다면 글이라는 것 또한 무척이나 책임감이 따른 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변화된것을 스스로 고백한다. 권윤한-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제 미래를 위해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윤다은-책을 자주 읽는 편이지만 대충 훓어보며 읽기 때문에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서평을 쓰면서 책을 좀더 꼼꼼히 읽게 되었고 자료도 조사해 보면서 책이란 이렇게 읽는 거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채영-간접적으로 글을 통해 경험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고 듣고 만드는 것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안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서평 쓰기를 통해서 더 많은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어요. 장은아-이 기회를 발판 삼아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어요. 정우성-서평 쓰기를 통해 책을 깊고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홍소영-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어서 글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게 됐습니다. <호모 쿵푸스, 공부의 달인> 고미숙 저자도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 고 일침을 가했다. 책을 읽어야 질문이 있다고 했다. 길이 보인다고 했다. 자신도 만날 것이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향한 발걸음은 많지만 학교 시험을 대비한 길만은 아닌지. 또 빈 시간을 학원으로 채우는 부모들의 행동은 자녀를 허약체질로 만드는 것임을 깊이 명심해야 겠다. 책을 읽는 것 또한 누워서 떡먹기가 아니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처럼 고된 시간들을 통해 분명 성장해 가는 것임을, 그러한 시간들은 반드시 필요함을 .. 특히나 사춘기때 책과의 만남은 누구도 줄 수 없든 보석을 깨내는 시간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대구광역시교육청 학생저자 양성을 위한 책쓰기 프로젝트 출판지원 우수작품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2011년 출판 지원작으로 선정된 우수 작품이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학생 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1인 1책 쓰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학생들의 책쓰기 작품 가운데 우수 작품을 공모하여 선정된 작품에 출판비를 지원하고 있다. ‘1인 1책 쓰기 운동’은 학생들이 주제 탐색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타인과 공유하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며, 입시사정관제 등 변화하는 대학전형제도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원 책쓰기 연수, 책쓰기 동아리 운영, 책쓰기 우수작품 출판기념회, 책축제 개최 등 다양한 책쓰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평 쓰기에 도전한 꿈 많은 ‘열네 살’들. 이 책은 대구 북동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10년 책쓰기 동아리 활동을 하며 쓴 서평을 모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 연어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동물농장 , 길모퉁이 행운돼지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두 친구 이야기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 기적의 섬으로 , 어린왕자 , 갈매기의 꿈 등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평소의 생각을 바탕으로 정리하여 서평을 썼다. ‘독후감’이 아닌 ‘서평’을 쓰기 위해 고심한 어린 학생들의 진지한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책머리에 - 안숙경
책쓰기를 마치며

1부 자연을 그리다
알래스카의 신화 ‘호시노 미치오’ - 권윤한
_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은빛연어가 행복한 이유 - 권윤한
_ 연어

2부 사회를 읽다
쓰레기 더미 위에 핀 꽃 - 정우성
_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 - 정우성
_ 동물농장
행운과 행복의 차이 - 이채영
_ 길모퉁이 행운돼지
인간, 범죄 그리고 처벌 - 윤다은
_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3부 삶을 만나다
두 친구의 우정은 대단했다 - 장은아
_ 두 친구 이야기
한 여자가 보여준 인간의 가능성 - 장은아
_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여행으로 일어난 기적 - 윤다은
_ 기적의 섬으로
어린왕자가 나에게 남긴 선물 - 홍소영
_ 어린왕자
조나단의 꿈, 그리고 나의 꿈 - 홍소영
_ 갈매기의 꿈

세상을 보고 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