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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된 칼리프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낭만동화집 11번째 작품이다. 예전에 청소년용 문학전집에서 번역이라기보다 번안에 가까운 버전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원작을 완역한 책이라 이슬람풍 묘사와 용어가 살아 있는 등, 옛 책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한 물품에 호기심을 가지고 마냥 방심했다가, 감동적이면서도 교훈적인 결말을 맺는 이야기이다.
* 전자책 낭만동화 21권은 종이책 낭만동화 1,2권의 단편 21개를 각각 하나의 전자책으로 분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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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작가 소개

괴테, 샤미소, 푸케 등 11명의 고전 문학 작가들이 들려주는 21편의 이야기
독일 낭만주의 시대에 탄생한 판타지와 로맨스 명작들. 민담의 성격을 지닌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21편은 작품의 독자대상에 따라 민담 , 기담 , 동화 , 혹은 독일어로 메르헨 이라 불린다. 낭만주의 이전부터 존재해 온 메르헨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내재하며, 낭만주의에 이르러 다의성 과 마법적 관념론 이라는 특징으로 확산되었다.


■■■ 낭만주의와 메르헨 ― 문학 사조와 장르의 완벽한 결합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의 미학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지칭하는 독일어는 ‘메르헨(Marchen)’으로, 아직 우리말로 옮길 적절한 단어는 없다. 작품의 수용자(또는 겨냥된 독자대상)에 따라 ‘민담’, ‘기담’, ‘동화’, 아니면 그냥 ‘메르헨’ 등으로 필요에 따라 부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굳이 어설프게나마 정의를 하자면, ‘민담의 성격을 지닌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을 통해 인간 이성의 비합리성이라는 정신의 폐허가 목격된 이후에 인간 심성으로의 회귀, 자아와 내부로의 침잠 과정을 거치면서 생겨난 정신의 큰 흐름이며, 이를 바탕으로 독일에서 생겨나 유럽 전반으로 확산된 문학운동을 일컫는 부호로 통용된다.

흔히들 낭만주의와 메르헨을, 문예사조와 문학 장르가 이룬 가장 행복한 결합이라고들 말하는데, 하지만 이 말에는 메르헨이 지닌 환상적 성격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메르헨은 낭만주의 이전에도 엄연히 존재해 온 이야기 형식으로, 우리네 민담이 그렇듯 이야기의 내면에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낭만주의에 이르러 메르헨이 지닌 이러한 성격은 ‘다의성’과 ‘마법적 관념론’이라는 특징으로 더욱 확산된다. 작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감추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화했던 것이다.


■■■■ 국내 최초로 소개된 작품들
낭만주의와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들
환상적인 궁합이 빚은 명작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는 괴테, 공포소설과 SF소설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는 E. T. A. 호프만 등 독일 문학의 굵은 맥을 형성한 11명의 작가가 남긴 21편의 이야기로 이 책을 엮었다. 특히 , , , , , 등은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로,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독특한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환상적인 이야기 줄기에 인간 이성과 상상력에 대한 고찰의 자양분을 머금은 작품들의 면면은 진정한 ‘고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풍자의 미학을 통해 드러나는 유머는 독서를 하는 내내 즐거움에 빠져 들게 만든다. 한편, 아름답게 전개되던 사랑이 불행으로 치달을 때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분명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허구로 직조된 말 그대로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오늘을 사는 우리와 전혀 괴리되지 않는 것은 작품 전체에 관통하는 실재적인 철학적 명제 때문일 것이다.


■■■ 작품들에 대하여

불가해한 인간의 감정을 분석한 작품들
, , , 등은 공포, 고뇌, 슬픔 등 해석이 불가능한 감정들에 이름을 붙이기 원했던 작가들의 고찰과 분석의 과정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 속에서는 실재와 환상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인간의 정신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가를 보여 준다.

시대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 , , , , 등은 고전주의와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깊은 신뢰를 얻었던 인간의 이성에 대한 불신과 시대 상황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 이 작품들은 아름다운 이상향이 파괴되는 주범으로 인간의 이성을 지목하고 있다.

환상적인 세계에서 찾은 유토피아
, , , 등은 메르헨이 지니는 환상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대부분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으며, 이야기의 구도 또한 동화적인 형태를 취한다.



저자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문학, 비평, 언론, 미술, 무대연출, 정치, 교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82년의 생애 동안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경지를 향해 쉬지 않고 내달린 정열가였다. 대표작으로는 와 을 꼽을 수 있다. 는 전 인류의 역사가 한 사람의 생애 속에 고스란히 기록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장엄한 드라마다. 은 괴테에게 있어 창조적인 삶의 원천이었으며 영혼의 인도자였던 여성성에 대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괴테의 문학 작품으로는 , , , 등이 있다.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
문학사적으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의 경계선에 서 있는 독특한 작가다. 어떤 문학사가들은 미국 작가 에드가 앨런 포가 그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평자들은 그의 소설 가 SF 소설의 효시가 되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평가가 보여 주듯이 그의 작품들은 당대로서는 보기 드문 복잡한 구조와 환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호프만 소설의 환상성은 낭만주의 작품의 기조인 환상적인 분위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의 소설은 인간 내면에 내재한 이상심리와 불안, 외부 세계와의 대립 또는 괴리에서 오는 뒤틀린 현실을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담아 반영하고 있다. 호프만의 작품 가운데,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있으며, 앞서 언급한 외에 , 등도 문학 전공자와 평론가들 사이에 끊임없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프리드리히 드 라 모케-푸케 (Friedrich Heinrich de la Motte-Fouque, 1777~1843)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브란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계 귀족 출신으로 주로 북유럽과 중세의 기사도 세계에서 소재를 취한 소설과 희곡 150여 편을 남겼다.
그의 창작동화 는 물의 정령과 인간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안데르센의 와 유사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는 극중 인물의 입체성과 플롯의 현대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힘 폰 아르님 (Achim von Arnim, 1781~1831)
독일 낭만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브렌타노와 함께 독일의 민간 전승문학을 집대성한 독일 최초의 민요집 은 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문헌적 성과로 후대의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미완성 역사소설 , , , 등이 유명하다. 아힘 폰 아르님의 작품들은 내용과 구성 면에서 분방함을 추구하면서도 괴기스럽고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니고 있다.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Adelbert von Chamisso, 1781~1838)
프랑스 귀족 계급이었지만 혁명으로 재산을 몰수당하자 일가와 함께 독일로 망명한 시인이자 식물학자다. 1815년 러시아 세계탐험대에 식물학자로 참가하여 캄차카 반도까지 탐험여행을 했으며, 베를린 식물원 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글을 썼지만 1803년부터 독일어를 쓰기 시작했다. 슈만에 의해 음악으로 승화한 그의 시집 는 샤미소 특유의 서정성이 회화적이고 음악적인 운율에 실려 잘 드러나고 있다.

빌헬름 하우프 (Wilhelm Hauff, 1802~1827)
오늘날에는 여러 편의 동화를 통해 동화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독일 낭만주의 작가로서 역사소설 등으로 명문을 떨쳤다. 그가 동화작가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가 다룬 이야기들이 지니고 있는 환상성과 친숙한 문장 때문이다. 빌헬름 하우프는 1827년 딸이 태어난 다음 날 숨을 거두었다.

에두아르드 뫼리케 (Eduard Friedrich Morike, 1804~1875)
루트비히스부르크 출생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성직자가 되었으며, 독일 최고의 서정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파란 없이 평온하게 보낸 그의 일생이나 온화한 인품처럼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시에서는 음악성이 넘쳤고, 산문 작품에서는 삶의 깊이를 추구하는 주제를 다루었다. 시집으로 과 사후에 출간된 등이 있으며, 소설로는 과 뫼리케 산문의 진수를 보여 주는 단편 등이 있으며, 와 등의 동화가 유명하다.

루드비히 틱 (Johann Ludwig Tieck, 1773~1853)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바텐로더, 노발리스, 슐레겔 형제 등과 독일의 ‘낭만주의’ 문학 운동을 주도했다. 뛰어난 상상력과 인간의 어두운 측면이 교묘하게 결합된 그의 작품은 극적인 반전을 통해 독자에게 예기치 못한 충격을 던져 준다. 그의 작품 은 F. 슐레겔로부터 괴테의 보다 뛰어난 신시대의 작품이라는 격찬을 끌어냈다. 이 외에 , , 등이 있다.

노발리스 (Novalis, 1772~1801)
오버비더슈테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프리드리히 폰 하르덴베르크Friedrich von Hardenberg이다. 이른바 ‘조피 체험’이라고 일컫는, 연인 조피 폰 퀸의 죽음에 대한 비통함과 사랑을 그린 서사시 와 중세의 전설적인 시인 기사에 대해 쓴 미완의 장편소설 이 그의 대표작이다. F. 실러, F. 슐레겔, I. 칸트, J.L. 이티크 등과 교류하며 ‘낭만주의’ 문학 운동을 벌이다가 29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Joseph Freiherr von Eichendorff, 1788~1857)
프로이센 라티보르에서 태어났다. 루드비히 틱, 노발리스, 아르님, 브렌타노 등과 어울리며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1837년 처녀시집을 냈다. 향토색 짙은 서정시를 많이 남겨 ‘독일의 숲의 시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대표적인 소설로는 이 있다.

클레멘스 브렌타노 (Clemens Brentano, 1778~1842)
에렌브라이트슈타인에서 태어났다. 아힘 폰 아르님과 함께 독일의 민간 전승문학을 집대성한 을 펴냈는데, 그의 이 작업은 사라질 뻔했던 독일 전승문학을 복원하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민속학이라는 학문의 출발점이 되었다. 브렌타노는 창작동화(메르헨)와 기담奇談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는 괴테의 와 맞먹는 뛰어난 우화집으로 회자되고 있다. 천성이 자유분방했던 그는 유럽의 여러 지역을 방랑하다가 일생을 마쳤다.